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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스토리팀 Jun 15. 2017

작가 인터뷰 30 - 요즘 선생님,
홍석철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우리는 항상 합격이라는 결과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 시험이 무엇이었든 결과가 '합격'일 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세대부터 우리에 이르기까지, 결과로 말하고 인정받아 왔습니다.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노력 자체만으로 존경받는 시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의 홍석철 작가는, 입시라는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담겨 있는 노력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와 부모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북 2회 대상을 수상하신 홍석철 작가를 인터뷰하였습니다.






#01

프로복서, 영어강사, 요리사 작가



안녕하세요. 프로복서 출신 영어 강사 홍석철입니다. 복싱 체육관을 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기는 스트레스를 복싱으로 풀었더니 2년 만에 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이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제 요리 실력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02

입시왕, 공부를 부탁해


<입시왕, 공부를 부탁해>는 한 마디로 자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 지침서’입니다.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무기력한 지, 선행 학습은 어디까지 시켜야 하는지, 자기주도 학습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학원에 다녀도 왜 성적이 그대로 인지, 우리 아이가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왜 아이들은 사소한 일에 쉽게 흥분하는지, 아이들과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줘야 하는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등등..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 분석과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팟빵에서 펜타킬, 하니샘과 함께 <입시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격차가 입시의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정확한 정보를 누구에게나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시작했습니다. 족발집에서 충동적으로 의기투합하여 시작했지만 현재 백만 명에 육박하는 청취자가 <입시왕>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03

늘 공부하는 작가


아버지가 서점을 운영하셔서 집에 항상 책을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중국집 아이가 냄새에 질려서 짜장면을 먹지 않습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책에 친숙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열심히만 가르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역사적으로 얽혀있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서 문제의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교육학 학술지와 교육 전문 신문인 베리타스 알파를 구독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학 학술지는 정말 지독하게 재미가 없어서 읽기에 힘들지만 대한민국 교육의 최전선에 있는 교수님들이 연구하는 주제를 알기 위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04

글을 쓰고, 글대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글 쓰는 노하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가장 큰 노하우는 여러 번 ‘셀프 교정’을 본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씁니다. 물론 엉망이죠. 그러면 며칠 뒤에 ‘교수님’의 관점으로 글을 읽어봅니다. 당연히 글의 주장이 말도 안 되고 타당한 근거도 없습니다. 후에 데이터, 연구, 논문 등을 찾아서 근거를 마련합니다. 다시 며칠 뒤에 ‘부모님’의 관점으로 글을 읽어봅니다. 그러면 글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후에 딱딱한 부분에 흥미로운 실제 사례를 추가합니다. 다시 며칠 뒤에 ‘학생’의 관점으로 글을 읽어봅니다. 직설적인 표현은 학생들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니 표현을 조금 부드럽게 다듬습니다. 또 밤에 센치한 기분에 읽고 교정하고, 아침에 맑은 정신에 읽고 교정하고, 오후에 바쁘게 이동하는 전철 안에서 읽고 교정하고...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여러 환경에서 5~10번 정도 읽고 글을 교정하면 처음에 엉망이었던 글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교육적으로 이상적인 내용을 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글은 이상적으로 쓰고 막상 행동은 이와 다르면 스스로 언행이 불일치하는 사람이 되잖아요? 그래서 글에서 쓴 대로 100%는 아니지만 점점 더 올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마치 글에서 말하는 대로 스스로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힘들지만 마음속에 자부심은 생겨납니다.




#05

엄마들이 가출하는 요즘


예전에는 아이들이 가끔씩 발끈해서 가출을 하잖아요? 그거는 옛날 트렌드입니다. 요즘은 엄마들이 가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명치끝이 답답해오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집을 나간답니다. 그래서 저의 역할은 엄마를 달래서 집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부족하다 우리 어른들도 저 나이 때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미숙한 점이 많지만 하나씩 고쳐 나가면 된다. 이러면서 엄마들을 집으로 불러들입니다. 




#06

내 아이가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일단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요. 오히려 아이가 나가 놀지 않고 맨 날 책상에 앉아서 “엄마 나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이런다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흥미가 없을 수는 있는데 아이 입에서 “안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는 말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것을 다 잘 하길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잘 하는 것은 학원에 다녀서 더 잘하게 만들고 못 하는 것은 학원에 다녀서 훈련시켜 결국 다 잘하게 만들겠다는 어른들의 마음이 불화의 씨앗입니다. 아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잖아요. 다 부모님의 특성을 물려받은 거니 그 장단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공부의 목표를 무슨 대학, 몇 점, 몇 등급 이렇게 결과로만 평가하는데 저는 학습의 ‘과정’에서 향상되는 인내심, 지식의 축적, 사고력의 증진, 자기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가치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07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합격/불합격은 사람의 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하는 시간에 노력을 하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사람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에 스스로가 인정할 만큼 열심히 했다면 그것으로 우리의 역할은 끝난 것입니다. 




#08

부모라는 직업을 가진 독자들에게


지나간 일을 들추어내면 서로가 감정만 상할 뿐입니다. 아이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장기적으로 준비해서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이끌어준다면 아이는 발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더 나아지고 싶은 본능이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현시켜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요?




홍석철 작가의 '입시왕, 공부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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