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국박사 Dec 18. 2019

공공과 기업행사의 차이점

행사대행에서 혼동해 쓰고 있는 개념이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성격의 행사임에도 혼재해서 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최기관, 즉 클라이언트가 기업인지, 공공기관인지에 따라 행사의 성격이 다릅니다. 행사대행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도 양쪽을 다 같이 하는 회사보다는 한쪽에 전념을 해서 하고 있는 회사들로 구분이 됩니다. 오늘은 위 두가지의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공분야의 행사대행부터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업자 선정입니다. 공공기관의 행사대행의 사업비는 국비, 지방비 등의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조달됩니다. 따라서 공공기관 행사대행의 사업자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정성입니다. 전문성과 적합성보다 공공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사업비 조달을 세금으로 하는 것이기에 자칫하면 비리와 연루될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되면 살여부를떠나 기관장의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의혹을 받는 일이 업계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이유로 저는 제 칼럼을 통해 공공분야의 사업자 선정은 반드시 조달청으로 의뢰해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https://blog.naver.com/kbsnkcm/221665691537

두번째 특징은 행사의 성격이 공연에 가깝습니다. 물론 농축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을 팔기위한 판촉성격의 지역축제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사람을 불러모으기위한 공연형태의 이벤트가 동반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행사의 성격이 공연이나 판촉이냐가 공공기관의 행사와 기업행사 차이의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공공분야에서 행사대행에서는 행사의 퀄리티가 크리에이티브보다는 현재의 인기를 끄는 가수섭외가 중요합니다. 판매를 위한 특정 타켓의 소비자가 아닌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이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행사의 크리에이티브한 아이템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사업비를 세금으로 사용하니 금액은 애초에 정해져있고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져와도 원 예산에서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템보다는 쉽고 효율적인 아이돌, 힙합, 트롯가수 등을 섭외하는 것이 맞습니다. 히트곡 하나 없지만 떳다하면 흥행을 챔임질 수 있는 요즘 대세인 송가인 같은 사람은 공공분야 행사에서 섭외 1순위입니다. 당연히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섭외비가 올라가고 공공분야 사업비 내역을 보면 가수섭외비용이 전체 행사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도 결코 바뀌지 않을 절대 원칙입니다.    

세번째 홍보의 중요성 입니다. 특정 타켓이 아닌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이 공공분야 행사에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홍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공공분야의 행사의 주최는 정치인입니다. 당연히 선출직 정치인의 경우엔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과 접점인 공공분야의 행사장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행사 운영의 핵심은 의전입니다. 홍보도 기관장의 노출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요. 특정 타켓에 맞는 맞춤 홍보를 위한 뉴미디어를 통한 것보다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인 노출을 하는 전통 미디어인 티비, 신문을 통한 홍보가 더 중요합니다. 정치인은 본인의 부고 외에는 무조건 기사화되는 것이 좋다는 정치판의 논리가 여기에도 대입됩니다.  


네번째, 광고주의 특징입니다. 위 요소들로 인해 공공분야 행사대행의 광고주들은 대기업을 선호합니다. 공공기관의 특성상 유니크보다는 보편성과 무난함, 리스크보다는 안전을 선호 할 수 밖에 없고, 행사분야 전문성이 거의 없는 담당 공무원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사업자를 선정할때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정량적 평가항목에서도  사업실적, 회사 재무평가, 재직인원 등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회사들이 배점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엔 방송관련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로 KBS, MBC 등 공중파 계열의 자회사들은 공공분야 행사대행 사업을 안하는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젠 종편, 뉴스전문채널, 지역방송사, 지역SO사업자, PP들까지 채널을 보유한 사업자들도 너도나도 이 분야의 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행사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벤트기획사를 하청으로 두고 입찰에 참여해 수수료만 빼먹는 형식이라, 사업을 수주만하면 대행료 수익이 확보되기에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의 입찰가격 후려치기, 하청단가 후려치기 등 여러 곳에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 칼럼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bsnkcm/221549680122

그렇기에 이 분야에서만 종사하는 업계 사람들, 업체들은 여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공공행사에 쓰일 크리에이티브한 아이템을 만들고 찾는것보다는 효율성을 찾아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 행사를 통해 판촉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안전사고없이 끝난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것을 쏟아부어 행사를 치룬다해도 내년 사업을 또 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어차피 매년 새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과정을 겪어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지금 당장 잡아놓은 물고기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행사는 세일즈가 핵심입니다. 세일즈의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직접적인 상품판매나 시장점유율 혹은 브랜드 가치상승 등으로 나뉠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매출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공분야 같이 보편적인 사람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매출향상을 위한 상품별, 브랜드별 맞춤 타겟을 공략해야 됩니다. 또한 마케팅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기에, 다른 프로모션의 방법인 광고, 홍보 등과 함께 진행되어 톤앤 매너를 통일해야 합니다.   


공공분야와 맞추어 비교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사업자 선정입니다. 공공분야가 공정성이 가장 큰 조건이라면, 기업은 세일즈가 목적이기에 세일즈를 가장 잘 성사시킬 행사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업비 조달이 기업으로부터 나오기때문에 당연히 행사를 통해 매출향상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사업자 선정도 공공처럼 조달을 통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몇몇 회사들을 지정해 지정입찰을 진행하는 일이 많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굳이 규모가 큰 기업을 선호할 이유도 없습니다. 담당자가 본인과 직접 실행할 회사가 필요한 것이기에 하우스 에이전시(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HGAD 등)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면 직접 행사대행사와 컨택해 진행합니다. 

두번째, 세일즈가 목적이기에 공연, 전시, 온라인 등 하나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운 후 여러가지 툴과 일관적으로 맞춰 진행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홍보도 공공분야의 행사와는 다릅니다. 가지고 이는 DB나 기업이 세일즈하고자 하는 특정 대상을 타켓으로 하기때문에 맞춤형 홍보를 진행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행사대행사가 하는 홍보가 아닌 전체적인 전략에 맞춰 광고대행사, 홍보대행사를 선정해 진행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대행사는 행사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고가 없어야 겠지만 공공분야처럼 큰 사고없이 끝난다고 행사가 성공한걸로 볼 수 없습니다. 광고, 홍보, 행사 등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 매출향상으로 이어지면 다 같이 가겠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네번째 공공분야에 비해 광고주의 전문성이 높습니다. 세일즈를 해야하는 대상과 타겟, 그리고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행사대행사보다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행사는 마케팅 여러 전략 중 하나이기에 때로는 가장 전방에서 헤쳐나가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광고나 홍보의 뒷받침 역할을 해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타겟에 맞는 유니크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면 경쟁사에게 소비자를 뺏길 수 있으니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아 개발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광고주입장에서 본다면 세일즈 대상과 타겟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무엇보다 해보았기에 매년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서 학습시켜야하는 번거로움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번 선정되고 효과가 좋으면 굳이 새로 선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행사대행사 입장으로본다면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하기에 기업 운영에 있어서는 훨씬 수월합니다. 또한 공공분야의 행사에 비해 정산과정의 번거로움이 상대적으로 덜하기에 행사에만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기업행사와 공공행사를 하는 회사들이 각각 있습니다. 위처럼 사업의 성격이 다르기에 두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회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보면 분리되어 있습니다.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행사 분야에 있느냐에 따라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정확한 차이를 파악해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2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