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오후 11시 56분 15초..
세스코를 불러서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14개월 계약을 했다. 한 달에 2만 원 추가(추가하면 쥐가 잡혔을 때 바로바로 와서 치워준다고 함)해서 한 달에 6만 원씩 내는 조건이다. 출장 온 직원이 열심히 계약사항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 그중 흥미로운 것이 바로 'IoT 쥐덫'과 '쥐가 잡히면 알림을 받고 바로 와서 치워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곧 추석 연휴라 설치팀이 그전에 일정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집에 정말 생후 6개월도 안 된 갓난쟁이가 있다는 걸 눈으로 직접 봤으니 설치팀에 일거리를 전할 때 말 한마디 더 얹어주지 않겠느냐는 심리였다. 아무래도 우리 아기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잘 웃어주고, 쥐를 치우면서도 아기랑 쥐가 눈이 마주칠까 봐 조심조심 가려가며 치우는 모습이 꼭 그렇게 해줄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설치팀에서 연락이 왔다. 다행히 이번 주 내로 와서 설치해준다는 것이었다. 그 쥐덫이 설치되기 전에는 우리가 치워야 한다고 해서 적잖이 실망했었던 남편의 표정이 다행히 오늘 오전에서야 밝아졌다. 정말 하나도 예상치 못한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10월의 시작이 쉽지 않다.
계속 주변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는 중이고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 이사 가자고. 이제 아파트기만 하면 다 좋아 보인다. 대출이고 뭐고 정부 정책이고 뭐고 당장 아파트로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쥐는 잡고 가야겠지. 그전에는 집을 들어 엎고 치우고 닦고 빨고 하는 걸 수시로 해야 할 판이다. 곧 아기가 기어 다닐 시기가 될 텐데 쥐랑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하.. 단기 임대라도 알아봐야 하나 걱정이 끝도 없다. 왜 이런 일이 우리한테 닥친 걸까. 나는 왜 애초부터 아파트로 이사 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까? 뭘 믿고?
집이 속한 부근의 부지가 재개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걸 남편과 이야기 나누며 둘이서 뭐라고 단정 지어 말을 하진 않았지만 '몸테크를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뉘앙스의 대화가 오갔다. 남편이 이 집에 처음 들어올 때 장기간의 몸테크는 당연히 예상하고 왔지만 그 예상 중에 '쥐'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질린 표정을 지었다. 나 대신 쥐를 잡고, 버리고, 쥐가 왔다 갔다 한 모든 곳을 쓸고 닦고 빨고 널고 정리하고 치우고 하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몸이 축나가는게 옆에서 잘 보인다. 내가 같이 분담해서 하면 좋지만 아기도 봐야 하고 아직도 나는 오래 서있거나 오래 서서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아서 대부분 남편이 다 했다.
아직 남편과 나는 신경이 매우 곤두서있는 상태이다. 만약 남편이 휴직 중이 아니었다면 난 처음 쥐를 본 날 바로 짐을 싸서 아기랑 같이 집을 나갔을 거다. 남편이 하루 종일 옆에 같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