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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pr 03. 2024

지난 스미싱도 다시 보자(레트로 피싱)

레트로 스미싱이 돌아왔다. 2014년도 초창기 스미싱은 청첩장, 돌잔치, 부고장 등을 알리는 종류였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24년에 다시 부고장 스미싱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 뇌리에서 잊힐 때쯤 되니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미는 형태다.


112 신고가 들어왔다. '부고장 문자를 받았는데 링크를 눌렀다. 몇 시간 뒤에 갑자기 지인들에게 계속 전화가 온다. 내 번호로 부고장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당한 것 같다.' 그렇다. 신고자는 부고장 스미싱 문자를 받았고, 그 안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 이 링크를 누르면 어떻게 될까? 우선, 자신도 모르게 소액결제를 당하게 된다. 소액결제 한도는 보통 30만 원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링크를 누르면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30만 원이 결제된다. 분명 내 번호로 소액결제 되었는데 왜 나는 모르는 걸까? 그들이 나에게 오는 문자마저 탈취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내 휴대전화에 있는 모든 사진, 전화번호, 동영상, 메모 등이 탈취된다. 만약 그 안에 개인정보가 들어있다면 더 위험하다. 또한, 내 번호로 지인들에게 스미싱 문자가 보내진다. 신고자의 휴대전화를 '시티즌코난'이라는 어플로 검색해 보니 역시 악성어플이 깔려 있었다. 사람 몸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럼 이런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피해를 당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예방법은 피싱아이즈 등 피싱탐지가 가능한 어플을 깔아 악성링크등이 포함된 문자가 오는 것을 사전에 탐지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의 통신사에 전화해서 소액결제 한도를 사전에 막아놓아야 한다. 모르는 링크가 포함된 문자가 왔을 때 절대 누르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링크를 눌렀을 때 대처 방법으로는 시티즌 코난이라는 어플을 깔아 악성앱을 탐지해 삭제하고, 해당 통신사에 전화해 소액결제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바로 112로 신고해야 한다. 만약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휴대전화에 있었다면 인터넷으로 '엠세이퍼'라는 사이트에 접속해 내 명의로 휴대전화가 추가로 가입되지 않도록 가입제한 신청을 해야 한다. 이때 공동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내가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설되어 있다면 내 명의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제한 신청을 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서도 내 명의의 통장, 카드가 개설되지 않게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금전적 피해는 입지 않는다. 그 후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거나 카드를 바꾼다던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면 된다.

 

부고장 문자를 클릭했다는 신고만 하루에 3건 접수되었고, 실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자를 클릭해도 변동이 없으니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범죄 수법이 날로 늘어나 새로운 범죄형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시 돌고 돌기도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란 말이 있듯이 '지나간 피싱도 다시 보자'를 생활화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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