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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01. 2024

15. 승진임용식이 변했다

승진 임용식이 있었다. 승진자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임명장을 받고 계급장을 달았다. 그 후 꽃다발 전달식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기념사진 촬영 때 친한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승진자의 사진이 찍힌 우스꽝스러운 플래카드를 펼치고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었다. 승진자 이름이 호명될 때 환호성이 울리기도 했다.

과거 승진 임용식은 이와 달랐다. 그땐 참석자도 없었고 기념사진도 경찰서장과 단 둘이 찍는 게 다였다. 승진이라는 기쁜 순간임에도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이 승진자인지 경찰서장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승진자의 얼굴은 모두 긴장으로 굳어 있었고, 임용식에 참석하는 것을 이런저런 핑계로 거부했다.


세상이 변하니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던 직장 분위기도 바뀌어간다. 물론 아직도 조직 수장의 성향에 따라 문화가 달라지기는 한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이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가 반갑다. 즐거운 직장 문화가 형성되어야 그 기운이 국민에게 그대로 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비록 타인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참석한 모든 직원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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