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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3. 2024

27.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국민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 4년 학교에 16년을 바쳤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은 사칙 연산과 영어 단어 몇 개, 신나게 뛰어놀았던 추억뿐이다. 우리는 뭐 한다고 학교를 그렇게 죽어라 다녔을까? 그런데 요즘이라고 뭐 다르진 않다. 여전히 10년 이상을 학교에 몸담고 있으며 예전과 비슷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 어쩌면 우리 때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 게 학원까지 합치면 자신들의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럼 요즘 아이들은 우리와 달리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있을까? 딱히 그래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수학, 영어에 힘들어하고 기억에 남지도 않을 암기과목을 달달 외우고 있다.


일부 선진국 학교 교육은 다르다고 한다. 문제를 주고 팀을 짜서 해결하고, 투자를 통한 경제관념을 배우고 스포츠를 점수받기용이 아닌 협력과 체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경쟁보다는 격려와 협업이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가? 공부는 경쟁이다. 늘 비교당하고 뒤쳐지면 낙오자 취급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등급표를 부여받고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낙오자 꼬리표 떼기는 상당히 어렵다.


최근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를 보며 학교 교육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커졌다. 기억에 남지도 않을 미분, 적분을 가르칠게 아니라 차라리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힘든 세상에 떨어져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인간관계 기술, 아픈 마음 치유하는 방법, 대화 기술, 옷 잘 입는 법, 피부 가꾸기, 건강 관리법' 이런 과목이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은 사람을 이롭게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린 교육으로 인해 고통받고 심지어 소중한 생명을 버리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그건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될 수 있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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