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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27. 2024

72. 고집은 내 눈과 귀를 가린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고집도 늘어간다. 자신이 잘하거나 잘 아는 영역에 누가 끼어들면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 해도 내 의견을 잘 굽히지 않는다. 이기고 지고 할 것도 없는 일인데도 어떻게든 이기려 기를 쓴다.

고집은 다른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눈과 귀를 가린다. 그래서 놓치는 것들이 많다. 살짝 내려놓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도 이놈은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전문가라 불릴수록 고집이 더 세진다.


강사들이 모여 교육을 받았다. 기본 10년 이상 강의한 사람들이다. 모두 자부심이 대단했고 자신을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나 보였다. 교수님이 과제를 내줬다. 자신의 강의를 10분으로 압축해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모두 자신에 찬듯한 표정을 지으며 발표날을 기다렸다.


발표날 결과는 엉망이었다. 20명 중 2명 정도만이 10분 내 발표를 마쳤고 나머진 자신의 강의자료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줄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강사들도 많았다. 자신의 자료는 모두 중요해서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강의 실력은 형편없었다.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 고집을 내려놓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이의 조언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고집은 그만큼 나를 갉아먹는 바이러스와 같은 녀석이다. 그러니 고집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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