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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28. 2024

73. 어설픈 고수와 진짜 고수

세상에는 어설픈 고수가 많다. 그들은 늘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하이에나처럼 주위를 맴돌다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노린다. 강사교육을 받으면 꼭 그런 이들이 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내세우는 것은 자신의 경력이다. '00 학교 교수를 했다.', '00 교수님을 안다.', '00 교육을 받았다.'등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그 뒤 자신의 지식을 뽐내려 한다.

강사님이 강의를 하는 도중에도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해 아는 상식을 동원해 끼어든다. 질문할 때도 전문 용어를 써가며 '나 이 정도 되는 사람이오'를 알리려 노력한다. 그들은 심지어 같이 수업받는 밥 람들은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내용물이 없는 캔과 비슷하다. 희한하게 열에 아홉은 거의 그렇다. 그들이 빈 깡통인 데는 이유가 있다. 지식도 많고 경험도 많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에겐 독이 되기 때문이다. 허영심 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은 발표를 위해 연습을 거듭하지만 그들은 단지 자신이 그동안 닦아온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발표날 모든 것이 드러난다. 그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하지만 그중에 또 다섯은 자신의 실력을 탓하기보다는 환경, 과제 등 다른 것을 탓한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늘 겸손하고 교수님과 다른 수강생들을 존중한다. 그들은 늘 공부한다. 실력이 뛰어남에도 고민하고 연습한다. 그리고 발표날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겸손하다.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다. 그럴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채워야 할 것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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