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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Aug 31. 2024

76. 열정적인 삶이란?

나를 설명하는 한 단어는? 열정, 긍정이 늘 빠지지 않았다. 지인들도 나를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열정이 수박 겉핥기였다는 것을 알았다. 무언갈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시도하는 것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지극히 열정적이지만 빠져들지 못하는 거짓 열정인 셈이다.


진짜 열정적인 이들을 만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다. 그들은 나와는 달리 한 분야만 죽어라 파고든다. 자신이 늘 부족하다 생각하고 공부하는 분야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것을 말할 때면 신난 어린아이처럼 보이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눈이 번뜩인다. 이들은 자신만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려 하고 그 안에서 또 기쁨을 얻는다. 진정한 공부란 것은 어쩌면 나와 타인을 위하고 그로 인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이들을 통해 얻는다.


이들을 볼 때면 열정적이다라고 떠들어왔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강사라고 떠들어대면서 실제로 그 깊이까지 들여다볼 노력을 하지 않아 그것이 들킬까 봐 숨고 싶어 진다. 한편으로는 주변에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진정한 공부는 그 분야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고 그러려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줬으니까. 살아온 생보다 남은 생이 많지는 않겠지만 아직 사랑에 빠질 시간이 많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떻게 살 것인가?' 계속 고민하고 나의 삶과 사랑에 빠져야 '잘 살았다'하며 과거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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