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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Sep 01. 2024

77. 희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동호회라던지 회사 같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는 꼭 희생을 요하는 자리가 있다. 동호회를 예로 들면 총무 같은 자리가 그렇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없지만 회가 유지되기 위해 중요한 자리다. 오래 유지되는 조직은 이런 이들의 희생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은 그런 일을 하기 싫으면서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들이 희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왕 맡은 거면 잘해야지'라며 뻔뻔하게 외친다. "그럴 거면 네가 해라" 이러면 그들은 금세 꼬리를 내리지만 또다시 뒤에서 열심히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은 왜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왜 누군가를 꼭 평가하는 걸까? 그들의 노력과 희생을 격려하면 될 텐데. 그런 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것이 있다. "우리 때는 이것보다 더 힘든 일도 했어 그래도 다 참아왔어"라고 말이다.


'라테는'을 외치는 조직은 언젠가는 와해되고 만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현재와 미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해 맥이 끊기기 때문이다. 그런 동호회를 여럿 봐왔다.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해 결국 젊은 세대들이 탈퇴하고 노쇠화되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말이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선 안된다. 내가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에 감사해해야 하고, 보상해야 한다. 설령 그들이 받지 않으려 하겠지만 그 마음만으로도 그 조직은 제대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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