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도전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by 오박사

‘바둑 여제’라 불리던 한 중국 여류 기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국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바둑을 향한 열망은 여전했고, 더 넓은 무대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처음엔 일본이었다. 당시 일본 여자바둑은 높은 수준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그녀의 참가를 반대했다. 그녀가 오면 우승을 독식해 자국 기사들의 사기를 꺾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그녀는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 역시 처음에는 같은 우려로 반대했다. 하지만 한국 여성 기사들은 달랐다. “강한 상대가 와야 우리가 성장한다”는 이유로 찬성했다.


결과는 처음엔 예상대로였다. 그녀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 여자 기사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마침내 그녀를 꺾기 시작했다. 3단, 4단에 머물던 기사들이 9단에 오르며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이후에도 9단 기사가 꾸준히 배출되었다.


반면 일본은 당시의 선택 이후 큰 도약을 이루지 못했다. 안정은 유지했지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이 사례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새로운 시도 앞에서 먼저 ‘안 된다’는 이유부터 찾을까.


대개는 위험이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때의 손해를 먼저 계산한다.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장보다, 당장의 불안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안정적인 선택은 현재를 지킬 수는 있다. 그러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지는 못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변화 역시 누군가의 “안 됩니다”라는 반대를 뚫고 이루어진 결과다. 도전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품고 있다.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남고, 성공한다면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혹시 우리는 스스로에게 먼저 “안 돼”라고 말하며 기회를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도전을 피한 선택이 쌓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강한 상대를 받아들이는 용기, 불안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결단이 필요하다. 도전은 위협이 아니라 성장의 촉매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