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과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과거에 얽매여있는 것은 과거의 아픔, 치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의 내 현실도 과거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 일만 없었으면, 그놈만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을 거라고 한탄하며 매일 과거의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원망해 보지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더 악화될 뿐이고 원망은 커져간다.
과거를 잊지 않는 자세는 다르다. 같은 아픔이 있었지만,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의 행위가 나빴지만 내가 약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반성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다. 또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과거를 곱씹을수록 내 현재와 미래가 없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과거의 일은 하나의 현상이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바꿀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내 마음이다. 그 현상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내 마음이다.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얽매여 있다간 더 큰 아픔만 겪을 뿐이다. 누가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일이고 원망으로 복수를 한들 그 마음이 나아지지 않는다.
과거의 일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더 잘 사는 일이다. 너 따위에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털어내야 한다.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탓하는 마음은 나를 더 피폐하게 만든다. 부정은 계속 부정을 부르기 때문이다. 복수를 끝내고 허탈한 마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의 세월을 부질없게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털어내야 한다. 과거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그 무엇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용서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모든 것을 용서하고 내 삶을 바꾸려 노력해 보자. 그것이 내 마음에 안식을 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