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정치적 이야기를 배제하고 이번 사태의 본질을 짚어보려 한다.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사사건건 막는 이들이 얄미웠을 것이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무언갈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린 혁명과 혁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대통령은 분명 혁신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혁신과 혁명은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진다. '혁신'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의 것에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 방법 등을 도입하여 개선하거나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는 판단으로 '혁명'을 택했다.
'혁명'이란 기존의 시스템, 구조, 혹은 질서를 급격히 바꾸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로 기존의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새로운 체계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혁신을 해야 함에도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혁명이란 놈이 더 입맛에 당겼을 것이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일수록 유혹에 약하다. '혁명'이란 유혹은 단내를 풀풀 풍기며 어서 내 손을 잡으라고 재촉했을 것이다. 결국 대통령은 그 유혹에 못 이겨 악마의 손을 잡은 것이고 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또다시 '혁명'이냐 '혁신'이냐의 선택이다.
국민은 이전에 비해 똑똑해졌다. 초등학생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을 정도다. '혁명'보다는 '혁신'을 택해도 된다는 말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모두 국민이 선택해 준 이들이다. 이들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혁신'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