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에 학생회장이 있다. 그는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만, 공부보다는 싸움에 능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학교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 하지만, 그의 라이벌이 속한 한 반이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그로 인해 계획이 번번이 막히자,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학생회의를 소집한다.
회의 자리에서 그와 비슷한 성향의 부회장이 한 가지 의견을 내놓는다. 다른 임원들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말렸지만, 학생회장은 그 제안을 ‘좋은 생각’이라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다.
어두운 밤, 귀가하던 학생들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으슥한 골목에서 몇몇 학생들이 덩치 큰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한다. 가해자들은 학교 일에 더 이상 반대하지 말라며 위협한다.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려던 순간, 우연히 지나가던 다른 학생 무리에 의해 피해 학생들은 구조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든 일이 학생회장이 꾸민 일이라는 사실이 전교생에게 알려진다.
만약 그 계획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학생회장은 폭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했을 것이다. 폭력은 위험하지만, 단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학생회장의 뜻대로 움직였을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사건이 드러난 뒤, 학생회장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분노한 학생들은 학생회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반대한 학생들에게 돌린다.
누구라도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반대한다면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또한 리더의 능력이다. 부회장이 부추겼다고 해도, 결국 행동을 선택한 사람은 학생회장 자신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라면, 학생회장 역시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