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배움 앞에서 드러나는 차이

by 오박사

두 명의 능력자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많은 이들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다. 어느 날 둘은 우연히 같은 교육을 함께 듣게 되었다. 교육의 퀄리티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지만, 막상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실망했지만, 교육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달랐다.


A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듣는 것이 불쾌했던 듯하다. 수업 중 딴짓을 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때로는 강사에게 노골적인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B 역시 내용에는 실망했지만,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질문에 호응하고, 작은 재미 요소를 찾아 웃었으며, 교육 자체를 즐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A와 B는 모두 능력자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될까. 단지 이 장면 하나로 삶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태도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앞으로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교육이 끝난 뒤 저녁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달랐다. A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과시하며 대화를 이끌었고, B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A와 B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겸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미 능력이 있는데 굳이 겸손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만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린다. 아무리 배울 것이 없어 보이는 자리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같은 장면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B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얻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경험이나 능력일 수도 있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이 세상을 다 알 수는 없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겨우 100을 안다고 해서 숫자를 다 안다고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아직, 배울 것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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