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남 말고 나를 보는 연습

by 오박사

아이가 백점을 받았을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잘했어.” “고생했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다른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옆집 ○○이는 몇 점 받았니?” “너희 반에 백점 받은 애가 몇 명이나 돼?”


우리는 무의식중에 아이를 타인과 비교한다. 그것이 이미 익숙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 비교는 자녀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늘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저 사람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데, 큰 집에 사는데, 돈도 잘 버는데…’ 이런 생각 속에서 정작 내가 가진 장점과 성취는 쉽게 잊힌다.


우리의 시선은 늘 나보다 잘난 사람을 향해 있다. 문제는 그 ‘잘남’의 기준이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이라는 점이다. 비교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노력으로 채운다면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노력 없이 부족한 점에만 집착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순간, 비교는 독이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걸까. 사회가 물질적 성공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은 눈에 보이고, 수치로 드러나며, 쉽게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내면의 가치나 태도, 성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드러난 것들로 자신을 재단하게 된다.


그렇다면 비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식적으로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야 한다. 비교는 반드시 대상이 필요하다. 그 대상을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 ‘지금의 나’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묻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더 해볼 수 있을까.


오늘보다 내일의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을까. 그 질문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남과의 비교에서 조금씩 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비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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