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최강야구의 인기 비결은 진심이었다.

by 오박사

‘최강야구’ 시즌 4의 방송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은, 3년 동안 매주 월요일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날벼락과도 같은 일이다. 단순한 예능 하나가 미뤄진 문제가 아니라, 오래도록 쌓아온 기대와 애정이 한순간에 흔들린 느낌이기 때문이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이야기였다. 승패를 떠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다시 도전하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줬다. 그런 프로그램이 결국 인기와 돈, 이해관계 앞에서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제작진 교체로 시즌 4를 이어간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과연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연출의 기술이나 경력은 비슷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야구를 향한 장시원 PD의 집요하고도 광적인 애정까지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명의 팬이었고 그 진심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시청자들이 ‘최강야구’를 신뢰하고 응원했던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물론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의 역할 역시 절대적이다. 하지만 장시원 PD는 프로그램의 방향과 색깔, 정체성을 만들어낸 얼굴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의 진심이 빠진 ‘최강야구’가 과연 지금과 같은 공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


우리는 모든 진실을 알 수 없다. 다만, 다시 그를 보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팬들 모두가 같을 것이다. 방송사와 제작진이 원만한 합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이 담긴 ‘최강야구’를 우리 앞에 내놓아 주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감동과 희망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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