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부 리그 '서울 이랜드 FC' 김도균 감독은 공격 축구를 고집한다. 보통 축구에서 3대 0으로 앞서고 있으면 감독은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해 경기를 ‘관리’하려 한다. 그것이 마치 축구의 공식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런 선택은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지루함을 안겨준다. 지키기만 하는 축구는 긴장도, 설렘도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도균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축구란 골을 넣어 이기는 경기라는 본질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또한 프로팀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며 오히려 공격수를 더 투입한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펼치고, 팬들은 그 선택에 열광한다.
감독의 자리는 늘 불안정하다. 팀 성적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고, 성적이 저조하면 경질이라는 결과가 따라온다. 한 번의 실패는 커리어 전체에 흠집으로 남기도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감독들이 공격보다는 ‘지키는 축구’를 택한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그런 계산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철학은 단호하다. ‘팬들이 즐거운 축구, 더 많은 골을 넣는 축구.’ 그는 이런 축구가 팀의 색깔을 살릴 뿐 아니라, 정체된 축구계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 듯하다.
팬들이 즐거우면 선수들도 즐겁다. 골이 많이 터지면 분위기는 살아나고, 선수들은 더 신나게 그라운드를 누빈다. 즐겁게 뛰는 팀이 결국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은, 어쩌면 축구를 넘어 지금 우리 사회 전체에 필요한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결과만을 배워온 우리에게, 그의 축구는 분명 신선한 충격이다. 이 공격적인 바람이 더 크게 불어 서울 이랜드 FC를 1부 리그로 이끌고, 나아가 1부 무대에서도 팬들과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주길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