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후배들에게 주식을 권하는 편이다. 대신 소액으로 시작해서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법, 참는 법, 욕심을 버리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우라고 말한다.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잃어보는 것이 더 낫다고도 말한다. 그래야 내가 어떻게 해서 돈을 잃게 되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하나의 삶과 비슷하다. 주식을 사기 위해선 세상을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이슈가 있는지, 어떤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지, 현재 또는 미래 트렌드가 무엇인지 공부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내 돈 주고 배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주식을 사고 난 후 수익과 손실이 발생했을 때 과감하게 정리하는 결단성을 배울 수 있다. 더 큰 수익을 바라다가 다시 손실로 이어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도 인생과 비슷하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수익을 보거나 손해를 덜 보게 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미수금을 당겨 써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빚을 내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져 현재 시장처럼 큰 악재가 터지면 하루 종일 불안에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이자를 내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데 손해를 보게 된다면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지고 손해를 보고 팔게 되면 시간이 지나 이익이 발생할 때 나에게 남는 것은 갚아야 할 빚뿐이게 되는 것이다.
주식은 반드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 악재가 생겨도 호재가 올 때까지 버텨낼 수 있다. 또, 현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유 자금이 있으면 시장이 어려워졌을 때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은 지켜야 할 것도 많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돈을 잃더라도 그 안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앞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큰돈으로 시작하지 말고 배우려는 자세로 여유롭게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