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지구가 늙어가고 있다.

by 오박사

태풍과 지진, 대형 산불, 해일 등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면서, 최근 대한민국 역시 산불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가 사라지고, 머지않아 우리나라 해역에서 참치를 잡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과일의 당도는 점점 떨어지고, 잦은 우기로 농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폭염이 반복되며 에너지는 고갈되고, 더위를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은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했고, 새로운 질병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겨울은 유난히 춥고,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며 사라져 가는 듯하다.


이 모든 것은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며 직접 겪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고, 상상하기 힘든 대형 재난이 우리를 덮칠지도 모른다. 부유한 재력가들이 인류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구를 줄이려 한다는 설정의 영화가 더 이상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 문제를 먼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물론 한두 사람이나 몇몇 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당시를 떠올려보면, 국민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섰을 때 우리는 결국 그 위기를 견뎌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공동의 노력은 분명한 힘을 발휘했다.


기후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종이컵 사용 줄이기, 비닐 사용 자제 같은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로는 단 하루라도, 모두가 동등하게 불편함과 자유의 일부를 내려놓는 선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개인의 힘은 미약해 보일 수 있지만, 모두의 힘은 지구의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지구로부터 받은 것을 되돌려줄 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우리는 이미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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