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위로보다 방법이 필요할 때

by 오박사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인 『위버멘쉬』를 읽던 중,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지로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책에는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도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 역시 옳은 말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인생은, 안다고 해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이미 충분히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말이 과연 제대로 닿을 수 있을까. 내가 느낀 답답함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 책에는 이겨내야 한다는 말은 있지만,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사실 이는 많은 자기계발서나 마음챙김 관련 책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들, 그래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독자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가려운 등을 조금이라도 긁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고통은 각자가 견뎌야 하고, 삶은 결국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길을 아직 걷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래야 한다’는 말만 던지는 대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 멈춰 서 있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약하다는 낙인을 찍기보다, 그들이 다시 한 발 내딛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이야기. 내가 자기계발서에서 진짜로 만나고 싶은 것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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