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 3개월 차 부부의 싸움이 두 건이나 있었다. 둘 다 20대 중반의 젊은 부부였다. 이혼 소송 중인 20대 부부의 신고도 두 건이나 있었다. 이들 모두 결혼 전에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을 것이다. 연애할 때보다 결혼하면 더 애틋하고 알콩달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수처럼 싸우게 된 걸까?
그것은 결혼에 대한 잘못된 환상 때문이다. 결혼은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혈연이라는 사슬로 묶여 한 공간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 말은 자신이 누리던 자유를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연애할 때와 달리 싸울 때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연애할 때는 어떻게든 이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싸워도 크게 싸우지 않거나 싸우더라도 화해가 빨리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미 내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서운한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하게 된다. 결혼 생활을 양보와 배려로 생각해야 하는데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로 살아온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가구 배치, 청소, 벽지 색깔 등에서부터 벌써 충돌이 발생한다. 자유를 반납한 답답함이 마음에 쌓여 그것에 대한 보상을 서로 바라지만 상대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이 부부싸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다. 자유를 빼앗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의 룰을 새롭게 만든다는 개념과 가깝다.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독립된 두 자아가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것을 이해해야 비로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