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헌신의 대가, 방관의 상처

by 오박사

한 단체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완장’에 취해 권력을 탐하는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조직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려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다.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은 분명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동시에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처음에는 조직원들이 그들의 노고를 칭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다섯 가지 일을 맡아 네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하지 못하면 그 한 가지로 비난을 받는다.


사실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은 조직의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나머지 80%의 방관자들이다. 평소에는 칭찬을 하다가도 정작 비난이 쏟아질 때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단 10% 정도만이 그를 대변해 준다. 결국, 이 80%의 무관심이 헌신하는 사람들을 더욱 깊이 상처 입게 만든다.


방관자와 비난자들은 조직을 대표하는 사람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처음에는 “당신밖에 할 사람이 없다”라고 치켜세우다가, 나중에는 “네가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냐”라는 식으로 태도를 바꾼다. 타인을 위해 나선 일임에도 이런 말을 듣게 되니 상처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상에 ‘당연한 희생’은 없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희생한다면,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그것이 헌신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동시에 나의 권익 또한 더 단단히 지켜지는 길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