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들과 아내와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흥미롭게도 모두 비슷한 말을 했다. “아내가 이러이러해서… 내가 참는 거지.” 부부 사이의 갈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대부분 “그 사람이 이래서 상황이 이렇게 된 거야”라고 말한다. 신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모두 자기 이야기만 하며, “저 사람이 그랬어요”라며 상대를 탓하려 든다.
왜 우리는 모든 상황의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으려 할까? 왜 “제가 이렇게 생각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 않는 걸까?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옳다는 믿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옳게 행동했는데, 상대가 잘못해서 일이 꼬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각으로는 갈등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부부 싸움이 끝나지 않고 같은 이유로 반복되는 것도, 서로의 잘못만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물론, 갈등 속에서 상대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부터 보려 하면 갈등은 또다시 시작된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 냉정을 유지하는 건 어렵지만, 문제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면 한 걸음 물러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정말 화낼 만한 일인지, 나에게 어떤 감정이 올라오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다 보면, 처음엔 커 보였던 일이 생각보다 별일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후, 상대에게 내 상황과 감정을 솔직히 전하고, 그 사람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보자. 서로를 탓하지 않아도 갈등은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대화와 감정 조절에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우선 내 안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