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조심성과 부정성 사이

by 오박사

사내 게시판에는 다양한 글이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자주 글을 올리는 몇몇 직원들의 글을 보다 보면, 각자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한 직원은 늘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며, 모든 상황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대화를 나눠봐도 긍정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런 대화를 오래 나누다 보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마저 든다.


부정적인 사람과의 대화는 늘 피곤하다. 특히 같은 부서에 속해 있다면,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가 더욱 어렵다. 무언가를 기획하려고 하면 그는 “이건 이래서 안 될 것 같고, 저건 저래서 어렵고”라며 온갖 부정적인 이유들을 늘어놓는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기운이 빠지기 일쑤다. 만약 그런 사람이 상사라면, 일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부정적인 사람은 조심성이 지나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거부감을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하기에 차라리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문제는 부정적인 태도가 주변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 곁에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를 닮아간다. 매일같이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그런 부정적인 사람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말투를 점검해보는 것이다. 평소에 “그런데…”, “그거 말고…”, “그건 틀렸어”, “난 원래 못해”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면, 이미 부정적인 사고에 익숙해진 것일 수 있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말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성향이 모두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심성과 비판적인 시각은 살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문제는 그것이 과도할 경우다. 특히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지나친 조심성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만약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은 진정한 긍정이 아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나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뒷받침할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진짜 긍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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