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의 한 식당과 펜션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식당에서는 돼지고기라며 비계 위주로 음식을 내놓았고, 펜션에서는 한여름 밤에 냉방을 꺼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해당 업소들은 진심 어린 사과보다는 “종업원의 실수”나 “냉방 장치의 고장”이라는 변명으로 상황을 덮으려 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 일은 울릉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관광지에서 비슷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응대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장기적인 신뢰와 지역 경제의 미래는 뒷전이 된 셈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이제 사람들은 똑똑해졌고, SNS를 통해 이런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결과적으로 그런 업소는 바로 외면받고 만다.
예전처럼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먹고 자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선택지는 넓어졌고, 많은 이들이 식재료를 사서 스스로 요리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그 지역의 특산물과 정직한 맛을 기대한다. 그런데 일부 자영업자의 탐욕이 지역 이미지와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을 줄 서게 만드는 맛집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 않고, 좋은 재료와 진심 어린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가장 큰 자산은 자부심이며, 그 자부심이 곧 손님을 부르고 돈을 부르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제 자영업자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이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드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