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죽음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지도 알 수 없다. 사고, 재난, 질병 등 수많은 요인들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끈다. 돈이 많다고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가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재벌 회장들도 결국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고독사는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며, 병원에서 가족도 없이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유품정리사나 특수청소부처럼 죽음을 정리하는 직업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을 자신과는 먼 이야기로 여긴다.
어쩌면 우리는 '결국 나도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말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고 두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만 집중해왔다. 웰빙, 웰라이프처럼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잘 죽는 법'에 대해서는 외면해왔다. 하지만 죽음은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일은 흔하다.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온 죽음은 깊은 슬픔을 남길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남겨진 이들 사이에 유산 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내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도 중요해진 시대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후회 없이 삶을 마무리하기 위한 과정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삶을 더 충실히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성찰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이 바로 웰다잉의 핵심이다.
좋은 삶이 결국 좋은 죽음을 만들고,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은 다시금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이제는 피하지 말자. 한 번쯤은 '나의 죽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