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대해 고민할 때 마침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진로를 두고 갈팡질팡할 때 우연히 집어 든 책 한 권이 방향을 제시해 줄 때가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문득 생각이 든다. 이건 정말 우연일까?
내가 유난히 운이 좋아서, 필요할 때마다 해결책이 나타나는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연히 등장한 무언가도, 그것이 해결책임을 알아볼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만 나에게 도움이 된다. 그동안 쌓아온 고민과 노력, 질문들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그 만남과 문장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고민도 없었다면, 우연히 고른 책 속 문장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문장에 불과했을 것이다. 우연히 한 문장을 집어낼 확률이 아니라,그 문장을 붙잡을 수 있는 상태였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엇이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로또 역시 마찬가지다. 꿈을 꾸고, 번호를 조합하고, 계속 사야만 결과가 생긴다. 모든 것은 고민하고 움직일 때 비로소 내 앞에 나타난다.
아마도 수많은 기회들이 이미 내 앞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두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지나간 것보다, 앞으로 마주할 기회가 더 많을 테니까.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다. 그 기회를 알아볼 준비를 하는 것. 어쩌면 이 글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냥 스쳐 가는 글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방향을 바꾸는 작은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