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손원평

by 오종민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명 불량 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끝까지 보듬어 안으려는 어른들이 나온다.

실제로 일상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며 그런 아이들은 어른들의 믿음과 사랑으로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 올바르게 성장한다.

한편 '저 녀석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포기하는 어른들이 있다.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아이와 부모의 다툼 현장에 나가보면 대개의 부모들이 하는 말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부모의 일방적인 소통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심리 전문가들이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한다. 정신질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은 어찌 보면 그들의 부모 또는 가까운 사람들이 그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씁쓸함이 맴돈다.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한단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도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누군가를 겉모습만 보거나 또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만 드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다 실제로 그 사람을 겪어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렇게 색안경을 쓰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거북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대하게 되고 실제 그 사람의 진가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를 뿐인데 마치 내가 살아온 세상이 옳은 세상인 듯 그 사람을 첨부터 폄훼하는 바보 같은 우를 참 많이도 저지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나에게 누군가를 판단할 권리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것인데 그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싫은 사람을 싫어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을 싫어하지 말자는 뜻이고 적어도 그 사람을 제대로 겪어보고 판단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