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생각

by 오박사

한 번씩 잠자리에 들 때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해진다. 그럴 때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도 싫고 두렵다. 사후 세계가 있어 내가 죽어도 나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그렇게 두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죽음 이후 내 의식의 흐름이 끊어진다는 것이 너무 두렵다. 아직 이룬 것도 없고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 같기에 더 그렇다. 이런 마음을 먹고 내일은 꼭 의미 있게 보내리라 다짐하지만 막상 하루가 시작되면 이 지루한 하루가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두려움은 더 커져만 간다. '언젠가 죽음에 대해 초연해질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매일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두려움은 아쉬움이 아닐까 싶고 아쉬움은 삶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일로 채워보려 발버둥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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