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배려하며 살아가는 데 배려를 다른 말로 바꾸면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산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무언가를 먹을 때나 누군가와 어디를 갈 때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간 적은 얼마나 될까?
나도 다른 이들의 눈치를 참 많이 보고 살았다. 그러면서 답답할 때도 있고 큰소리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늘 참았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대상은 주로 내가 편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가장 많이 그랬던 사람이 돌아가신 엄마이다. 어렸었다는 핑계를 갖다 붙이지만 제일 만만하고 제일 편했기에 그랬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못된 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짜증도 부리고 가슴에 상처 박히는 말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죄송하다고 말하려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물론 살아계신다 해도 죄송하다고 해서 그 당시 받았던 상처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간혹 내가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내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 데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늘 그 상황들을 후회해 왔으면서 또 후회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그게 사람이라고 합리화시키려 한다. 내가 상처를 주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기에 적어도 내가 준 상처를 다 꿰맬 수는 없지만 마음의 연고 정도는 스며들 수 있게 후회되는 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