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와 사람

by 오박사

이태원 클라쓰는 소신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소신을 끝까지 굳히기가 참 힘들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살면서 자신의 소신을 한 번도 굽힌 적이 없다. 존경스러우면서도 그 고집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실제 세상에서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자신의 사람들에 대한 소신은 너무나도 멋있었다. 자신이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들 속에서도 자신의 사람들은 꼭 지켜야 한다는 소신. '사람이 힘이다'라는 믿음. 나도 저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새로이의 사람에 대한 믿음과 소신은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줬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박새로이는 평생을 지켜온 자신의 소신을 딱 한 번 사람을 위해 포기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어도 싫은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은 '아! 어떻게 무릎을 꿇는데도 저렇게 멋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이 드라마의 마지막은 소신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디지털 세상이 커져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져 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이 드라마는 가슴속에 오래 남아 여운을 곱씹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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