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제 멋대로

by 오종민

축구를 하고 있다. 나는 의욕이 넘쳐흐른다.

공을 차려고 했는데 자꾸 헛발질이 난다.

같은 직장 후배가 공을 찼다. 엄청 멀리 날아가더니 상대편 골대를 넘겨버린다.

상대편 골대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농구장으로 배경이 바뀐다.

또 다른 후배가 농구공을 멋지게 드리블하며 달려온다.

내가 수비를 하는데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 후배가 슛을 하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 공은 내손에 떨어진다.

나도 그 후배처럼 멋지게 드리블을 하려고 공을 튕기는데

한 번 튄 공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사람들이 웃는다.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

갑자기 점심시간이 끝났다며 사무실로 다들 돌아가려 하며 꿈에서 깬다.


꿈은 참 맥락이 없다. 배경도 마음대로 바뀌고 등장인물도 그들이 왜 등장했는지 모른다.

드리블을 멋지게 하고 싶어도 발이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이 꿈을 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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