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수는 아닌 것 같은데 분장을 하고 가수인 것 같은 사람들과 대기실에서 연습 중이다. 그 가수들이 낯이 익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아는 얼굴들이었는데 말이다. 어떤 큰 행사장에서 그 가수들과 파트를 나눠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내 순서는 세 번째, 앞에 두 명은 노래 부분이고 나는 랩 부분이다. 무대에 오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
무대에 오르기 전 작곡가인지 선생님인지 모를 어떤 여자분에게 점검을 받았다. 노래가 시작된다. 내 차례가 다가오는데 갑자기 가사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 가사를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초조해서 가사지를 다시 보려는 순간 내 파트를 놓쳐버렸다. 첫 데뷔 무대를 놓쳤다며 짜증과 속상함 등 여러 감정이 느껴진다. 공연이 끝나자 꿈속 장면이 갑자기 교실로 바뀐다. 공연자들인지 학생인지 모를 사람들이 얼굴에 분장을 한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한 채 여전히 첫 데뷔 무대를 놓친 것에 속상해하고 있다 꿈에서 깨어났다.
가끔 시험 전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는 악몽을 꿀 때가 있다. 비슷한 류의 꿈인 것 같은데 악몽은 아닌 것 같다.
꿈속에선 기억이 생생하게 나던 것들이 꿈에서 깨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번도 그렇다. 가사가 생생했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깝다. 어쩌면 작곡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강의와 뮤지컬 공연 등 무대에 오르지 못한 지가 꽤 되어 꿈에서 한풀이를 하려고 했나 보다. 그런데 결국 꿈에서도 이루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을 꿈으로 해결하려 했었나 보다. 그런데 오히려 더 답답해져 버렸다. 빨리 이 시국이 끝나 평상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