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내가 아는 문제인데

by 오종민

이번엔 수학이다. 시험이 있는지 숙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학책을 들고 문제를 풀려고 한다. 내 옆에는 분명 누구인지는 알겠는데 또 누구인지 모르겠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수학을 풀고 있다. 책을 펴니 상당히 고난도의 문제가 눈앞에 펼쳐진다. 옆에 남자와 여자는 연인인지 딱 붙어서 문제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걱정이 되는지 나는 그에게 어디까지 풀었는지 묻는다. 그는 거의 다해간다고 답한다. 그런데 분명 내가 알기로 그는 공부를 못하는 이였다. 갑자기 조급해진다. 다시 책을 들여다보니 그 문제들은 분명 내가 이전에 풀었던 문제들이다. 여기저기 내 글씨로 문제를 풀었던 흔적까지 있다. 내가 풀었던 문제니까 다시 풀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제들이 이리저리 꼬이며 더 어려운 문제로 바뀌어 버린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예전에 수학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고 또 자신 있어하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악몽을 꿀 때면 수학이 등장한다. 내가 잘하는 과목에 손도 대지 못하는 심정이란 정말 갑갑하다. 눈앞에 먹이를 두고 먹지 못하는 짐승처럼 말이다. 손이 닿일듯 하면서도 닿이지 않는 느낌이랄까! 새해 들어 자주 악몽을 꾼다. 분명 가슴속에 뭔가 풀리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날씨도 따뜻해지는데 아무 생각 없이 뜀박질이라도 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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