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들에게 쫓기고 있다. 같이 도망 다니는 누군가와 숲에 숨어서 다른 이들이 잡아먹히는 것을 보고 있다.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들키지 않았으면 하지만 역시 꿈은 기대를 저버린다. 바로 뒤에서 다른 거인이 우리를 발견하고 웃으며 쫓아온다. 도망가는데 거인과 거리가 멀어지지 않는다. 거인의 손이 바로 등 뒤를 왔다 갔다 한다. 그때 기적처럼 차량 한 대가 거인을 들이박고 거인이 쓰러진 틈을 타 우리를 태우고 쏜쌀같이 도망간다. 운전자는 걸 크러쉬를 팍팍 풍기는 여성이었는데 얼굴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린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갈지 말지에 대해 잠시 고민한다. 역시 꿈은 나를 다시 사지로 들이민다. 우린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거인에게 쫓기던 곳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곳엔 이미 상황이 종료된 것인지 아무도 없다. 적막이 잠시 감도는 듯하더니 역시나 여기저기서 거인들이 나타나 우릴 잡아먹으려 손을 뻗는다. 도망치면서 우리 셋은 흩어져 각자 거인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남성형 거인, 여성형 거인, 아이형 거인 몇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나를 쫓아온다.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가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른다. 거인에게 잡아먹히기 직전 왠지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붕에서 점프를 했다. 정말 내가 하늘을 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양손을 퍼덕퍼덕거리면서 겨우 올라가냐고!! 이왕 도망가는거 좀 멋지게 날면 안되는건지.. 끝까지 힘들게 한다. 그렇게 있는 힘껏 팔을 저으며 거인으로부터 멀어지며 꿈에서 깨어났다.
어릴 적 귀신, 커다란 개, 공룡에게 쫓기는 꿈을 자주 꿨다. 하다못해 이제 거인이라니. 쫓기는 꿈은 늘 아슬아슬하다. 숨었다 싶으면 찾아내고 잘 달린다 싶으면 바로 뒤에서 닿을 듯 말 듯 쫓아온다. 꿈의 내용은 다르지만 며칠째 악몽을 꾸고 있다. 뭔가 심리적으로 쫓기는 일이 있는 듯하다. 로맨스나 영웅이 되는 꿈을 꾸고 싶은데, 아님 로또 번호라도 나오는 꿈. 쫓기는 꿈을 꾸고 나면 심장이 벌렁거려 다시 잠을 잘 수 없다. 야간근무 후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제 더 자는 것은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