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사는 법 에필로그

by 오종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뤘다. 쓸 내용이 없어 며칠을 쉬기도 하고 한동안 글 쓰는 것을 쉬기도 했다. 쓴 글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장인이 도자기를 깨듯 삭제하기도 하고 내용을 수정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글 쓰기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다. 글도 매일 써야 실력이 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몰라 노트북을 열고 가만히 들여다보다 닫는 날이 많았다. 처음 강의를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도 콘텐츠에 대해 몇 달을 고민하다 결국 답을 찾기는 했는데 이 놈의 글은 도무지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쓰고 싶은 글이 생겼다. 창의라는 것이 엉뚱한 조합으로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니 딱 그 모양새다. 최근 강의 관련 유튜브를 찍으려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동생에게 유튜브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더니 동생이 "강의 유튜브를 바로 시작하면 누가 보나요? 먼저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삶의 노하우 같은 것들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몇 가지가 바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동생과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머릿속에 '이 남자가 사는 법'이라는 주제가 떠오르며 여러 가지 소재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까먹을까 싶어 얼른 휴대폰을 꺼내 메모장에 여러 가지 제목들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 내려갔다. 내가 적어놓은 제목들은 '7대 3 법칙', '상처 받아야 할 건 내가 아니야', '가슴이 시키는 대로',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힘든 것쯤이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제목들을 다시 들여다보니 어이없게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들도 몇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참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럴 때 누군가의 조언이나 격려가 있으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힘이 된다. 그래서 마음 챙김 관련 주제의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세상은 홀로 이겨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내 삶도 힘겹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름 잘 대처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내가 사는 방식들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방식에 옳은 것은 없다. 단지, 누군가의 방식이 나에게 맞으면 적용하고 아니다 싶으면 흘려버리면 된다. 내가 이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도 내가 살아온 방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다. '이 남자가 사는 법'은 그냥 내가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이겨낸 방식이나 생각 등을 올리는 것이지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라'라고 쓰는 것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한다. 꽤 마음에 드는 주제를 찾아냈다는 생각에 설레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 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풀어낼 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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