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대로 안 돌려줄 거야

by 오박사

폭력을 행하는 아버지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아이를 낳으면 폭력을 대물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군대에서 선임에게 시달림을 당하면 본전 생각에 후임에게 똑같이 되갚아 준다. 회사에서도 상사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 후배들이 적응하는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 후배는 마찬가지로 자신의 후배들에게 똑같이 갚아준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본전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이 모든 것을 경험해봤다. 아버지의 언어폭력, 군대 선임들의 괴롭힘, 일을 가르쳐 주지 않는 직장선배 또는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전임자 등을 경험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게 배운 것들을 후임에게 쉽게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것을 다른 이가 또 겪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솔직히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절대 저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반발 심리가 더 컸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군 후임들에게, 직장 후배들에게 내가 받은 어려움들을 돌려주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반대로 돌려줌으로 인해서 예전에 내가 받았던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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