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승리

by 오박사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한 주제에 관해 논쟁이 벌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서로 우긴다. 예를 들어 코로나 2단계인지 3단계인지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진다. 내가 오늘 뉴스에서 봤다니까?", "내가 방금 인터넷으로 봤다고"와 같은 식으로 말싸움 아닌 말싸움을 한다. 웃긴 것은 누구 말이 맞던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데도 마치 상대를 꼭 이겨야 하는 것처럼 싸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고 결국 누구 한 사람이 검색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 그리고 누구 한 사람은 "내 말이 맞지?"라며 의기양양해지고 나머지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왜 이럴까? 왜 우리는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끝까지 상대를 누르려고 하는 걸까?


나는 상대와 이런 논쟁이 벌어졌을 때 한 두 번은 내 의견을 말해보다가 상대의 주장이 완강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린다. 굳이 그걸로 나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설령 내 말이 맞다 해도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그런가?"하고 넘겨버리면 자연스레 논쟁은 끝나게 된다. 이것이 상대를 위해서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내 감정을 힘들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쓸데없는 논쟁은 피한다. 상처뿐인 승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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