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고 본다

by 오박사

나는 즉흥적으로 일을 잘 저지르는 편이다.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일단은 저지르고 본다. 일단 저지르게 되면 어떻게든 그 일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한다. 일을 저지르기 전에는 늘 그 일의 결과가 좋을 것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일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한 번 해볼걸'이라는 미는지 남지 않아서다. 생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 해도 그것 또한 도움이 된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고민하게 되고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길이 나오면 또 저지른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더 신중하게 저지르게 된다. 그렇게 자꾸 저지르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가 많다. 이런 내 성격은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게 있으면 질러버린다. 그렇다 보니 쓸데없는 물건을 살 때도 많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한 번씩 괜찮은 물건을 건질 때도 있다. 이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질러본다. 가끔 얻어걸리는 재미들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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