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성격 검사지를 들고 왔다. 예민성, 진보성, 공상 성이 80점이 넘는다고 하면서 상담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평균치가 나와야 하는데 몇 가지 특성에 점수가 높으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선생님들이 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사회가 그렇다. 뭐든 사회가 규정하는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정상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사람은 모두 개성이 있고 성격이 다른데 이상하게 적성검사든 성격검사든 점수는 다 비슷하게 나온다. 모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사회가 원하는 답을 적어 넣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 딸아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너는 이상한 게 아니고 정직한 거야. 니 판단대로 잘 마킹한 거고 아빠는 오히려 너의 그 개성이 마음에 들어", "다른 아이들은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힐까 봐! 대부분 착한 대답을 했을 거야!", "넌 너의 소신대로 답변했을 뿐이고 아빤 오히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랬더니 아이가 "맞아! 질문 중에 '선생님이나 어른에게 반항하고 싶었다'라는 게 있었는데 아주 그렇다고 답변했어!"
나는 "당연하지! 누구나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그게 정상이야!"라고 말하며 "그러니 넌 성격이 이상한 게 아니고 이 사회가 성격을 규정지으려 하는 거야!"라고 말해줬다.
왜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놔두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할까? 그렇게 살아와놓고 또다시 아이들에게 너의 개성을 버리라고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우리 아이의 예민성, 진보성, 공상 성이 참 마음에 든다. 밋밋한 거보단 재밌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