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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Nov 09. 2024

나를 응원하고 싶어서 그래

한 때는 외로운 등을 보이고 혼자서 소주를  먹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채워진 잔을 연거푸 들이키며 밥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의 연민을 노동을 사연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먼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이를 먹은 뒤 이제는 내가 등을 보이고 푸른 소주를 마신다.
겪고 보니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것.

혼자남아 내 앞에 따르는 이 한 잔이  그나마 가슴을 뜨겁게 해줘서 그래. 지친 마음을 적셔줘서 그래. 살아 있음을 잊지 않게 해줘서 그래. 처음처럼 시작하고 싶어서 그래.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나를 응원하고 싶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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