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급한 성격 탓에 문제를 풀기 전에 해답지를 먼저 들추고, 결말을 미리 알기 위해 소설을 뒤에서부터 읽곤 했다.
하지만 정답과 결말을 알고 나면 책장을 넘기는 손이 무뎌졌고, 흥미를 잃은 채 금세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만약 뒷일을 모두 알고 있다면, 오늘 해야 할 노력들을 간주점프하듯 건너뛰고, 도전과 설렘 없는 나날을 살게 되지 않을까.
우리는 때로 불확실한 내일이 두려워 답을 미리 알고 싶어 하지만, 사실 가장 빛나는 순간들은 예상하지 못한 길 위에서 찾아온다.
정답을 몰라서 고민하는 시간,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는 순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나아가는 과정.
그 모든 것이 모여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그러니 답을 찾기에 급급하지 않기로 한다.
결말을 알지 못한 채 한 걸음씩 내디디며,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온전한 삶의 방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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