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방법

서른 부근의 어느 멋진날들

by 이용현

배낭을 쌌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던 시절.

낯선 풍경 속에서 뜻밖의 만남을 갖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던 여행은 행복했다.

여행 어땠어? 라고 묻는 질문에는

좋았어, 정말 좋았어.로 대답했고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만 했다.


배낭을 처음 꾸리고 난 후, 나는 습관적 배낭을 싸고 여행을 갔다.

행복했다.배낭을 꾸리는 그 몇 분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꾸린 배낭을 타지에서 비로소 풀어놓을 땐 여행을 실감하며 다시 한 번 더 행복해 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었으나 내 인생에 새로운 만남을 갖고 경험을 쌓는다는 일에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멀쩡한 두 손과 두 발이 있음에 감사함을 표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집에서 나올 땐 엄마를 꼭 한 번씩 안았다.

이 세상에 나를 낳아 지금의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여행자로 태어나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더 넖은 거 좋은 거 많이 보고 와라.

삶이 다 여행이지."


가끔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보고싶은 사람에게 보고 싶다는 말도 종종 한다.


떠나고 싶다는 말은 여행을 하고 있을 때 만큼 행복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보고 싶다는 말은 함께 있을 때 만큼 좋은 시절이 없었기 때문이다.


행복했던 기억이 많은 사람은 또다른 경험으로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하다는 말을 자기 입으로

뱉으며 감정을 소유해 본 사람이라면 같은 행동을 반복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이다.


어느 학자가 이야기 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행복을 많이 경험한 사람.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옆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 옆에 가라고.


감정은 전염되는 것이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 옆에 가면 행복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오늘은 그런 밤이다.

내가 행복해서 행복을 함께 나눠 덮고 자고 싶은.


모두의 행복을 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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