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부근의 어느 멋진 날들
그때는 몰랐으나 멀리서 꼭 되돌아 보면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괴롭다고 느끼던 시간마저 추억으로 미화되는 건 왜일까.
그건 지금 내가 바라던 것을 이루고 더이상 그때처럼 살고 있지 않아서다. 적어도 그때보다 조금은 나은 삶을 살고 있어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보라면 고개를 흔들 테지만 지금까지 잘 왔으니 그때도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겪고나서 알게 되는 경험치는 사람이 가진 세계관의 모든 것이기에 경험이 큰 재산이고 힘이 되기도 한다.
얼마만큼 잘 살았느냐는, 얼마만큼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하고 살았느냐로도 귀결된다.
고개를 돌리면 참 힘든 시절들이 곳곳마다 아련하지만 그 풍경은 마음을 적시고 내 삶을 긍정하게 한다.
여기까지 잘 왔으니 멀리까지 가더라도 잘 할 것임을 믿는 것. 나를 긍정하고 나를 위로해준다.
기억하자.
지난 기억이 아름다운 건 적어도 내 삶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
지금은 비록 흐리지만 내일은 분명 맑을 거라는 걸.
먼 시간을 지나 나는 또 이 시간을 아름답게 미화시키고 긍정할 거라는 걸.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