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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Oct 03. 2016

혼자걷다 마주친 생각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노을 지는 거리를 걷다가 알았다.

한 사람의 그늘이 지워졌다는 것.


둘이서 있을 땐 그림자까지 짝수여서

외롭지 않아보였는데

혼자로 걷는 오늘

내 옆으로 따라 걷는 사람이 사람아닌 그림자여서

그마저도 쓸쓸해보인다.


혼자 걷다 마주친 나라는 사람.

지난 이별은 잘 한 선택이었을까. 아니었을까.


헤어짐을 말하고 떠난 우리 사이 뒤로

그림자들도 울고 있었을까 아니었을까.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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