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떠나 봄에 돌아온 세월호

이 나라의 무능함에 관하여

by 이용현

어느날 가까이 있던 가족이 사라졌다.

여행길에 오른 뒤였다. 봄이었다.

세월호.
그 안에 나는 없었고 다른 이들이 있었다.


생명을 살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능한 나라의 지도자.
국가가 방관한 탓으로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의 원인이 국가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국민으로서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국가의 지도자는 7시간째 소식이 없었고 그 곁엔 마음만 꺼지는 가족과 잠수사만 있었다.
가족은 가족을 잃은 허망함에 평생을 살아가게 될 테고 시신이 떠오르는 걸 목격하는 잠수사들은 고통에 신음하며 살아갈 것이다. 국민에게 물려준 이 고통은 누구의 탓인가.

이 나라는 안전이 없다.

대책이 없다. 사과가 없다. 책임이 없다. 상식이 없다.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가 탄핵된 대통령과 비슷하게 닮았다.


싸늘한 시신으로 물 속에 갇혀 지낸지가 3년 째.


돌아와라. 돌아와라. 엄마가 안아줄게.

얼마나 추웠니. 엄마 품으로 돌아와라.

얼마나 추웠니.


그럼에도 돌아오지 못하는 가족이 있다.

내가 숨쉬고 사는 국가에서 일어난 비극이었다.


잠에서 깬 것이었을까.

봄에 떠나 다시 봄에 돌아온 세월호.

차가운 겨울 끝에 봄은 돌아왔는데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들은 오지 못했다.


아주 먼 길이었다. 멀고 먼 여행이었다.

돌아온다 약속 했으나 돌아오지 못한 약속.

아이들이 긴 세월 속에 있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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