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리움
말하지 못해 울었다.
어렸을 때 말을 배우고 난 이후부터
아이들이 잘 울지 않는 것처럼
말할 곳이 있으면 덜 울게 된다.
그러나 말을 배웠음에도 어떤 불편한 상황속에 말할 곳이 없으면 그저 울게 된다.
서러웠다거나, 힘겨웠다는 것은 대부분 그런 것이다.
말할 곳이 없었다는 것.
북이 스스로의 가슴을 쳐 우는 것처럼
가슴을 치고도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벽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청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끝내 혼자 중얼거린다.
모든 무게를 혼자 짊어지고 입을 밖으로 떼어놓지 못할 때
혹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내 말이 말로 들리지 않을 때 사람은 운다.
우는 사람은 지금 할말을 지니고도 말할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미친사람처럼 혼자 자주 중얼거리는 한 노파를 자주 본다.
진짜 미쳤다고 눈길질 하려다, 울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오늘도 말할 곳을 찾는 일에 실패한 나머지 스스로를 달래는 중이라고.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