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힘

내가 나를 사랑할 때

by 이용현

목적이 없는 일에는 기대가 없기 때문일까.


퇴근을 마치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 하염없이 동네 근처를 걷고 또 걸었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걷기만 했을 뿐인데, 걷고 또 걸으며 한없이 걷는 일에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듯했다.

사실 여러 연구결과에도 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떨어트린다고 밝혀진 바 있다.

연구결과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걷기의 행위는 내가 아직 건강하다는 신호이고 종일 누군가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일을 했던 것과 달리 내 자신의 의지대로 행할 수 있는 자유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시간과 방향을 정해두지 않고 그냥 걷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된다.
목적이 없어서 욕심을 비울 수 있고, 생각마저 비울 수 있는 힘을 주는 일. 걷기.
걷는 일에는 스스로를 위한 치유의 힘이 있다.


머리가 아픈 날, 마음이 가라앉는 날,

많은 일들로 복잡한 날.
하염없이 걷는다. 생각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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