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월에 태어났습니다. 따뜻하고도 찬란한 봄. 제가 태어나 울기 전에도 세상은 이렇게 먼저 피고 지는 꽃들과 사람들이 무성했겠지요.
제가 태어났던 오늘,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알리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한 사람이 축하받고 있던 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피고 진 꽃처럼 세상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간 살면서 나는 반드시 꽃이 되기 위해 발악을 하고 애써 욕심도 부렸는데 어쩌면 태어난 것만으로도 열매를 다 맺은 것은 아닌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저마다의 꽃이고 자기의 수명을 지니고 태어난 자연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는 태어나 살아가고 누군가는 생명을 다해 죽고 떠나고.
조금만 버텨주길, 했던 꽃은 다 떨어지고 이제 없습니다.
완연한 봄의 시작이자 맺음인 것입니다.
아무리 매달려도 꽃잎은 끝끝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한철을 살다가듯이, 사람도 같은 날의 같은 봄 안에서 남아있는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영원히 떠난다는 진리가 봄 안에 있었습니다.
꽃도 피어나 울고, 저도 태어나 울었던 생일.
여기저기 태어나 자신의 계절을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
모두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매일 용기 잃지 않고, 버티고 살아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절은 부단히 여름처럼 뜨겁고 치열하겠지만 저마다 아름다운 날들을 살았으면 합니다.